10일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와 협업하는 기업이 1000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제트
10일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와 협업하는 기업이 1000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제트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올라탄 기업이 1000곳을 돌파했다. MZ세대 고객을 사로잡고 싶은 기업들이 제페토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와 협업하는 기업이 1000곳을 넘어섰다. 2018년 나이키, 디즈니, 라인프렌즈 등 3곳으로 시작해 협업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삼성, 현대자동차, 농심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랄프로렌, 구찌, 디올 뷰티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합류했다.

기업들이 제페토 문을 두드리는 것은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초반에 메타버스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졌다면 지금은 고객 유입과 상품 판매 증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제페토에 문을 연 농심의 '신라면 분식점'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까지 방문자 44만명을 끌어모았다. 하루에 4500명꼴로 방문한 셈이다. 국내 편의점 한 곳당 하루 평균 방문객이 약 300명인 것과 비교하면 15배 큰 규모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가상 분식점에서 게임하듯 라면 레시피를 선택하고 요리를 한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레시피는 지난 9일 신제품으로 나왔다. 가상 분식점을 실제로 옮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문을 열었다. 메타버스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오프라인 판매까지 이어간 사례다.

CU는 지난해 8월 제페토에 처음 입점한 이후 한강공원 월드맵의 방문자 수는 이전 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높은 관심 속에 제페토 내에서 아바타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는 CU의 패션 아이템은 무려 22만여 개나 판매되기도 했다.

양털 부츠 브랜드 어그의 제페토 맵 '어그 월드' /사진=UGG
양털 부츠 브랜드 어그의 제페토 맵 '어그 월드' /사진=UGG

패션 브랜드도 제페토를 통해 디지털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구찌는 지난해 12월 '구찌 2022 윈터 콜렉션' 가운데 3개 아이템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 45분 만에 소진했다. 

양털 부츠 브랜드 어그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제페토에서 '어그 월드'를 운영해 하루 평균 6000개 아이템을 팔았다. 대표 상품인 양털 부츠, 양털 슬리퍼, 트레이닝 수트 등의 아이템 출시와 함께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 

나이키는 제페토서 나이키 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제페토를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충성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은 '메타커머스(메타버스+커머스)'가 활발해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커머스란 가상 세계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거나 구매하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메타버스를 통해 차세대 소비층인 MZ세대와 소통하고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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